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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사이시조 - Encounter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0. 6. 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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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久石譲 : Encounter




    곡의 소개

    2012년 "Vermeer & Escher" 앨범의 8번째 곡으로 수록된 후 , 2015년 "Minima_Rhythm II" 앨범에서 'String Quartet No.1의 제1악장 Encounter '라는 제목으로 5번째 곡으로 수록됐다. 2019년 앨범 "Spirited Away Suite"의 12번째 곡으로 'Encounter for String Orchestra' 제목으로 수록된 곡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각각 다른 버젼이다.


    2012년에 페르메르 빛의 왕국전을 위해 쓴 앨범 수록곡 중 하나로, 피아노와 현악4중주로 연주되던 곡이 현악 4중주를 위한 곡,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발전되어 2020년 현재까지도 콘서트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 중 하나이다.


    히사이시조는 에셔의 판화작품 'Encounter'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앨범 라이너 노트에 밝히고 있다. 이 작품과 동일한 제목으로 미니멀 음악을 쓴 것이다.


    곡의 간단한 리뷰

    피아노와 현악사중주 또는 현악사중주라는 단촐한 편성으로도 담백한 곡이다. 스트링 오케스트라로도 현악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곡이 되고 있다.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레의 음을 중심으로 모드를 이용해 리드미컬한 구절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MKWAJU에서 썼던 것과 같은 미니멀 음악의 특징을 보이고 있고, '사소한 변화에 귀기울이는 청취법'으로 더 즐길 수 있는 곡이다.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의 사상을 한 문장으로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적은 것을 활용해서 많은 것을 이루라 (Use less, achieve more)'

    미니멀리스트 예술은 몇 개 안되는 단순한 패턴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조화하여, 복잡하고 많은 패턴을 사용한 예술작품보다 오히려 다채롭고 새로우며 대칭미가 있는 작품을 추구하는 예술의 사상이라고 설명 할 수 있다.

    히사이시조도 제한된 소스(Source)만으로 멋진 곡을 성립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모색하고 있다.


    Encounter / 에셔(1944)

    에셔와 히사이시조

    에셔는 착시현상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이다.  히사이시조는 1985년 앨범 "α-BET-CITY"에도 이미 착시그림과 미니멀 음악은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DA・MA・SHI・絵'이라는 히사이시조의 곡도 에셔의 착시현상그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착시현상그림은 일본어로 だまし絵(다마시에), 즉 DA・MA・SHI・絵는 제목 자체가 말 그대로 착시현상그림인 것. (이 곡도 추후에 리뷰할 생각이다.)

    그는 어떤 공통점을 발견한 것일까? 두 Encounter라는 제목의 작품에서 그 공통점을 3가지 정도 살펴보고자 한다.


    1. 에셔의 작품은 패턴이 정확히 들어맞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질서에서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어그러지는 모습이 등장한다. 히사이시조의 미니멀 음악도 마찬가지로 일정한 패턴이 질서에서 벗어나 조금씩 바뀌거나 리듬이 점점 교차된다.


    2. 에셔는 이미지를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히사이시조도 최소한의 표현으로 청자의 적극성을 끌어내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둘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3. 에셔의 작품은 수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했다. 현대대수학(추상대수학, Abstract Algebra)의 등거리변환에도 에셔의 작품이 등장한다. 히사이시조도 저서에서 작곡하기 위해 논리적 사고, 논리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Encounter for String Orchestra로 돌아가서,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이 처음엔 같은 문구를 반복하다가 점점 박자가 교차되고 후반부에서는 모든 악기가 같은 문구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다. 에셔의 그림에서도 둘이 만나는 장면, 그림과 곡의 제목의 느낌이 가장 잘 살아나는 부분이다.


    즉, 히사이시조는 단순한 구절이 반복되는 곡이지만 반박씩 어긋나게 하면서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등 꽤 재밌는 곡을 만들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계속 달라지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균형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단순히 여러개의 선율을 반복한다고 해서 좋은 음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작은 부분을 수정하고, 새롭게 조합하고 배열해보는 지독한 작업을 거쳐 미니멀 음악을 탄생시킨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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