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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사이시조 & 월드 드림 오케스트라 2022 콘서트 리뷰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2. 7. 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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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며


    이번 여름에도 WDO가 찾아왔다!
    FOC 콘서트의 일주일 후에 또다시 콘서트를 볼 수 있게 됐다!
    WDO2022 콘서트도 실시간 스트리밍되어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즐길 수 있었다.

    콘서트의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도 자연스럽게 리뷰하게 됐다.

    W.D.O. 의 소개


    World Dream Orchestra는 히사이시조의 가장 대표적인 콘서트 시리즈다.
    한국에도 내한하여 멋진 연주를 선보인 적이 있다.(W.D.O.2017)
    특히 2008년의 Joe Hisaishi in Budokan 공연을 비롯하여 수많은 공연을 했고,
    2015년부터 새 프로젝트로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교향모음곡으로 작업하고 있다.
    2022년의 교향모음곡은 붉은돼지다!

    Program


    Joe Hisaishi:Water Traveller
    Joe Hisaishi:FOR YOU
    Joe Hisaishi:My Lost City for Bandoneon and Chamber Orchestra

    —-intermission—-

    Joe Hisaishi:MKWAJU
    Joe Hisaishi:DA・MA・SHI・E
    Joe Hisaishi:Symphonic Suite “Porco Rosso”



    이번 콘서트는 여러번 탄성을 질렀다.
    첫번째 탄성은, 무대세팅을 봤을때였다!

     


    시작부터 히사이시조의 메인 피아노가 세팅됐다!
    그 말은, 교향모음곡이 아닌 곡에서도 히사이시조의 피아노 파트가 있다는 말인가?

    침착하자...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무대 자리가 부족해서 먼저 세팅된 경우도 있다.

    피아노 연주가 있다면 피아노에 악보를 놓지 않을까?

     


    악보를 놓았다!! 심지어 꽤나 두툼하다!!
    아직 조율도 하기 전인데, 그렇게 벌써 두번이나 탄성을 질렀다.


    Joe Hisaishi:Water Traveller

     

    Joe Hisaishi:Water Traveller


    히사이시조의 예전 콘서트 프로그램을 보면 Water Traveller와 FOR YOU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았다.
    오프닝 곡으로 제격인 근사한 곡이다. 특히 금관악기의 소리가 매력적이었다.

    히사이시조가 오케스트라를 향해 연속으로 힘차게 펀치를 날리며 마무리.
    곡이 끝난 후의 정적이 정말 좋았다.


    Joe Hisaishi:FOR YOU

     

    Joe Hisaishi:FOR YOU


    Water Traveller-Samurai Kids의 주제가의 기악버젼이 되는 곡이다.
    멜로디 메이커 히사이시조 다운 정말 멋진 곡이다.

    WORKS I 또는 히사이시 조 에센셜 앨범 Vol.2 (Songs of Hope)에 수록된 것과 비슷한 버젼이지만,
    이번 콘서트를 위해 금관악기의 문구가 조금 추가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콘서트에는 내가 힘든 시절을 보낼 때 위로가 되었던 소중한 곡들이 많이 연주됐는데,
    이 곡의 영문버젼인 MELODY Blvd 앨범의 'I Believe In You'도 힘이 되는 멋진 곡 중 하나였다.

    Water Traveller-Samurai Kids는 히사이시조와 가깝게 지내던 Abbey Road Studios의 믹싱엔지니어 Mike Jarratt와 마지막으로 함께한 작품이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My Lost City도 그와 함께한 앨범이기에 연결이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지상의 낙원 앨범도 힘들었던 때에 큰 위로를 줬던 앨범인데,
    이 앨범의 HOPE라는 곡에도 Water Traveller의 몇몇 멜로디가 들어있다.


     

    Joe Hisaishi:My Lost City for Bandoneon and Chamber Orchestra

     


    My Lost City는 1992년 발매된 히사이시조의 솔로 앨범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앨범을 듣고 붉은 돼지에 몇곡을 사용했다는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지만, 이미 단종됐고 스트리밍으로도 들을 수 없다. (아직 중고시장에서 구할 수는 있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반도네온을 중심으로 앨범이 재구성됐다.
    반도네온의 연주자는 MF콘서트에서 The Black Fireworks를 완벽하게 연주했던 Miura Kazuma씨다.

    시작할 때 현악을 중심으로 연주되는 곡은 PROLOGUE. 뒤이어 연주되는 곡은 DRIFTING IN THE CITY이다.

    따뜻한 음색의 반도네온의 분위기가 정말 멋졌다.
    Chamber Orchestra로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줄인 것은, 반도네온을 돋보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이어서 연주된 곡은 JEAROUSY.
    앨범에서도 원래 반도네온이 메인이 되는 곡으로, 콘서트에서 연주된 적은 거의 없다.

    반도네온의 비브라토 주법이 인상적이었다.
    응?! 연주가 끝나고, 갑자기 피아노로 향하는 히사이시조씨?!

     


    이어서 연주된 곡은, 내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 곡. TWO OF US다.
    WDO2017의 한국공연에서도 눈물을 펑펑 쏟아냈던 곡이다.

    피아노와 반도네온의 음색이 정말 잘 어울렸다.

     


    콘서트 마스터 Yasushi Toyoshima씨의 바이올린까지 얹어져서 정말 환상적이었다.
    바이올린과 반도네온의 합주도 너무 멋졌다.

    그리고 다음 곡은, Madness?!

    역시 허를 찌르는 히사이시조다.
    붉은 돼지에서도 연주될 것이므로 제외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My Lost City에서도 빠질 수 없는 Madness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조금 짧은 버젼이었지만 반도네온 버젼의 Madness가 연주됐다.

     


    Madness 연주가 끝나고 피아노를 치기위해 내려오는 히사이시조?!
    한 발이 내려왔다가 다시 지휘대에 서서 다음 곡인 WINTER DREAMS가 연주된다.
    왜 이런 실수가 발생했는지는 이후에 Symphonic Suite “Porco Rosso”에서 알 수 있었다. 😅

    WINTER DREAMS도 피아노의 반주가 변화하는 부분이 있다.
    콘서트에서 앨범과의 차이점을 찾는 즐거움! 이것이 콘서트의 매력이다.

     


    다음 곡은 Tango X.T.C. 이 곡도 힘들 때 많은 위로가 됐던 소중한 곡이다.
    XTC, 즉 ecstasy, 황홀함 그 자체인 곡이다. 반도네온이 연주하는 Tango X.T.C.를 콘서트로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심벌이 연주하는 부분부터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이 곡이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 마림바가 추가되고 있다. 눈치채셨나요?!

     


    그렇게 끝나는 듯 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또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는 히사이시조!
    My Lost City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제목이 되는 곡 MY LOST CITY를 피아노로 연주한다!

    JEAROUSY와 마찬가지로 콘서트에서 연주된 적이 매우 드문 곡이었다!
    짧은 버젼이었지만 정말 깜짝 선곡이었다. (피아노 악보가 두툼한 이유가 있었어...)


    그렇게 1992년에 태어난 앨범 수록곡들이 반도네온에 맞게 선곡, 재구성되어 마치 앨범 전체가 한 곡이었던 것 처럼 새로 태어났다.
    WDO콘서트에서는 Asian Symphony, [Woman], [Hope], [mládí] 등 과거 앨범의 명곡들이 콘서트 프로그램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코너가 지속됐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Piano Stories 시리즈는 어떻습니까? 😊


    Joe Hisaishi : MKWAJU

     

    Joe Hisaishi : MKWAJU


    인터미션이 끝나고 첫 곡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 미니멀 곡 MKWAJU(무쿠와쥬)!
    히사이시조의 원점이 되는 중요한 곡이다. 예전에 TENDOWORK에서 리뷰한 적이 있다.

     

    히사이시조 - MKWAJU

    久石譲 : MKWAJU 곡의 소개 '무쿠와쥬'란 스와힐리어로 '타마린드 나무', 즉 동부 아프리카의 초원에 우두커니 자라는 굉장히 큰 나무를 뜻한다고 한다. 'MKWAJU'는 동 아프리카 민속 음악을 소재로

    tendowork.tistory.com


    MKWAJU는 두 대의 산뜻한 마림바로 시작한다.
    색소폰은 요즘 잘 편성하지 않으니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대체되고 있다.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하는 미니멀 사운드! 대향배치로 듣는 MKWAJU!

    이 곡도 앨범과 다르게 들리는 부분이 있다?
    트라이앵글이 추가된 부분이 있습니다. 찾을 수 있겠나요? 😅



    여기에서 또 해프닝이 있었다.
    다음 곡인 DA MA SHI E의 악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

    돌발상황이었지만 악보를 건네받고 박수를 유도하는 히사이시조였다.
    2011년의 한국공연에서 통역사가 너무 긴장해서 울듯한 목소리를 냈던 때가 생각났다.

    이런 장면들이 모두 라이브 콘서트의 묘미가 아닐까.
    (나는 실시간 스트리밍이지만. 정말 실시간이라는 체감이 되었다.)


    Joe Hisaishi : DA・MA・SHI・E

     

    Joe Hisaishi : DA・MA・SHI・E


    네덜란드의 화가 Escher의 착시그림을 모티브로 작곡된 곡이다.
    (제목의 DA・MA・SHI・E도 착시그림을 일본어로 한 것이다.)

    착시그림이 어디에 눈을 두냐에 따라서 같은 그림인데도 다른 그림으로 보이는 것처럼
    이 곡도 귀를 기울이는 부분이 낮은 음인지, 높은 음인지에 따라서 그때 그때 다르게 들리는 게 매력이다.
    후반부의 금관악기가 뿜어내는 부분은 언제 들어도 정말 멋지다!


    Water Traveller는 앨범 Melodyphony의 첫곡으로 수록된 곡,
    MKWAJU와 DA・MA・SHI・E는 앨범 Minima Rhythm에 수록된 곡.
    둘 다 런던의 Abbey Road Studios에서 녹음된 앨범이다.
    이번 콘서트의 초반부에 어디엔가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까.

    그리고 다음 순서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Symphonic Suite “Porco Rosso”!


     

    Joe Hisaishi:Symphonic Suite “Porco Rosso”



    이 곡은 몇몇의 인상적인 장면을 위주로 리뷰하려고 한다.


    시작과 동시에 피아노에 앉는 히사이시조!

    Bygone Days의 테마가 되는 Il Porco Rosso의 도입부가 피아노 솔로로 연주된다.
    처음부터 피아노 연주라니! 너무 좋았다!

     


    하지만 곡이 더이상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이 중요한 곡이 이렇게 싱겁게 끝이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붉은 돼지의 첫번째 트랙으로 이어진다.
    이 곡은 My Lost City의 1920~AGE OF ILLUSION에서 변형한 곡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사실 1920~AGE OF ILLUSION이 원곡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덜컥 구입한 중고시디를 시작으로
    정말 본격적인 히사이시조의 팬 활동이 시작됐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곡이다.

    그 뒤에는 사운드트랙 중 몇곡이 선곡되어 연주된다.
    사운드트랙보다 짧아지기도 하고, 순서가 조금 바뀌는 부분도 있는 것 같지만 사운드트랙으로 들을때와 달리 곡 사이에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서 너무 좋았다.

     


    붉은돼지의 6번째 트랙인 세르비아 행진곡에는 피콜로에 사운드트랙과 다른 문구가 추가되고 있는데, 너무 경쾌하고 발랄해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Madness 연주!
    히사이시조가 Madness의 피아노 토카타부분을 연주한다!

    WDO2015때와의 악곡과 유사하지만 탄탄-타타! 하고 연주하는 부분의 화음이 변화하고 있었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주고받는 장면은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다.

    한때 얼마나 Madness에 심취해 있었는지 모른다. 이 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렇게, Symphonic Suite 가 마무리 되는 줄 알았지만,
    또다시 비틀었다! 다시 히사이시조가 피아노로 향한다!
    그리고 Il Porco Rosso를 다시 연주한다.
    처음에 짧게 연주한게 끝이 아니었어? 역시!

    My Lost City에서의 히사이시조의 실수가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을 것.
    Madness는 이번 콘서트에서 두번 연주된다.
    리허설의 두번째 Madness 후 Il Porco Rosso를 연주했을 히사이시조다. 착각했을만도. 😅

    이번 Il Porco Rosso는 제대로 연주가 이어진다.
    바이올린이 하늘을 찌를듯이 높은 음을 내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하지만 여기서부터가 정말 하이라이트다.

     


    플리겔 호른이 메인 멜로디를 근사하게 연주하고, 콘서트장은 거대한 재즈바로 변했다.
    이 부분부터는 곡을 아예 새로 쓴 부분인 것 같았다. 정말 근사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옆의 트럼펫도 일어서서 연주하고, 다시 플리겔 호른이 이어 받아서 연주하는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심상치 않았다.

    난생 처음 듣는 멜로디가 등장해서 당황하면서도 황홀해하고 있는데
    급격하게 박자가 빠르게 변하더니 또다시 분위기가 바뀐다.

     


    피아노가 주요 주제를 다시 연주하는데, 조가 바뀌고, 박자가 점점 느려지더니,...

     


    다시 피아노로 향한다!!!
    오늘 정말 왜 이래 !!!

    이어서 Il Porco Rosso의 마지막 부분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히사이시조.
    처음의 연주와 수미상관을 이뤘다. 여기서는 울음이 터져나와버렸다.
    Spirited Away Suite 때와 비슷한 연출이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다.

    너무 멋진 연주였다. 연출과 구성도 너무 좋았다.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 순간은 정말 근사하고 화려했다.

    베토벤, 브람스의 교향곡을 지휘하고 자신의 교향곡도 3곡이나 작곡한 덕분일까.
    점점 완성도가 높아지고 감정을 파고들도록 구성도 치밀해지는 것 같다.
    이전의 교향모음곡과 달리 사운드트랙에서 많은 변형이 일어나고 새로 덧붙이기도 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WDO2021를 비롯한 최근 콘서트에서는 히사이시조의 피아노의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안타깝고 아쉬우면서도 히사이시조의 나이와 손가락 부상 소식 때문에 이해할 수 밖에 없었고,
    짧게라도 연주 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My Lost City를 비롯해서 Madness, Il Porco Rosso까지,
    팬들을 충분히 만족시킬만한 히사이시조의 연주는 정말 감격스러웠다.


    Encore

     


    앵콜은 One Summer's Day와 World Dreams였다.
    그렇다면 ... 공연 전에 보았던 트위터는 역시 스포일러였던 것일까!
    당황스럽고 살짝의 배신감이 ... (지금은 삭제된 트윗이다.)

    One Summer's Day는 평소에 콘서트에서 앵콜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지만
    반도네온이 곁들여지니 정말 다른 분위기가 됐다.
    앵콜도 히사이시조의 피아노라니! 너무 행복했다.

    World Dreams는 WDO의 상징곡이 되는 중요한 곡.
    WDO의 매 공연때마다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곡인데다가,
    최근에는 앨범마다 해당 연도의 라이브 음원을 차곡차곡 수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울리는 튜블러벨이 정말 좋다.

    마지막 앵콜로 이 곡이 연주되면 작별을 고하는 아쉬운 느낌이지만
    초창기에 항상 첫곡으로 연주된 것처럼,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곡일지도 모른다.



    이번 콘서트는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은 최고의 콘서트였다.
    왕년의 명곡이 한데 모인데다가 콘서트로 들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곡들을 잔뜩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다시 히사이시조의 피아노가 많아져서 좋았다!

    여러번 깜짝 놀라서 콘서트가 끝난 후에도 진정하기가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꼭 한국에서 직접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꼭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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