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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사이시조 - 2 Pieces for Strange Ensemble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1. 8. 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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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소개할 곡은 2016년 10월 13일에 Music Future Vol.3 콘서트에서 초연된 2 Pieces for Strange Ensemble이다.

    이 곡은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II' 앨범에 수록된 두 악장으로 된 곡이다. 

    Joe Hisaishi:2 Pieces for Strange Ensemble (2016)
    1. Fast Moving Opposition
    2. Fisherman’s Wives and Golden Ratio

     

    이후에 Music Future Vol.7에서 '2 Pieces 2020 for Strange Ensemble'이란 제목으로 개정되어 연주됐다.

     

    about Strange Ensemble

    Joe Hisaishi - 2 Pieces for Strange Ensemble

    우선 제목에 나타났듯 Strange Ensemble, 즉 아무도 하지 않은 독특한 편성에 도전해 작곡한 곡이다.

    두 대의 피아노에 샘플러(키보드), 퍼커션, 비브라폰, 클라리넷/베이스 클라리넷, 첼로, 콘트라베이스, 트럼펫, 트럼본.

    목관악기는 달랑 클라리넷, 현악기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빠졌고, 금관악기에도 호른이 없어 어딘가 어색한 조합이다. 

    게다가 건반악기는 두 대의 피아노에 키보드까지 3대가 되므로 말 그대로 Strange Ensemble.

     

    신기하고 재미있는 곡

     

    이 곡은 내가 히사이시조의 Music Future 시리즈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된 곡이기도 하다.

    빠져들게 되는 정말 좋은 곡이다.

     

    히사이시조의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된 "JOE HISAISHI presents MUSIC FUTURE Vol.7" Special Online Distribution을 우선 첨부하고 이어가겠다.

     

     

    첫번째 악장인 Fast Moving Opposition는 쉼표의 미학이랄까.

    급 브레이크를 밟듯 급격히 중지하고 한참 서있다가 진행하는 패턴으로 곡이 이루어져있다. 

    소리와 침묵이라는 대조적인 두 요소를 잘 활용해 재밌는 곡이 탄생했다. 

    두 대의 피아노의 프레이즈 교차와 비브라폰의 톡톡 튀는 음색 등 히사이시조만의 색깔이 물씬 나는 미니멀 곡이다.

     

     

     

    주변이 조용해지며 연주되는 첼로부분도 정말 좋다!!

     

    소리가 한참 멈추어 있다가, 잠깐 갸우뚱 하는 순간 다시 시작되는 독특한 구조.

    주변 악기들이 점점 흥을 돋우며 진행되는 등 약 8분의 길이의 곡임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영상의 9분 53초부터) 

    두번째 악장인 Fisherman’s Wives and Golden Ratio는 전체가 황금비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곡이다.

    황금비는 정확히는 $\frac{1+\sqrt{5}}{2}:1$, 근사치로 약 $1.618:1$ 또는 $8:5$가 된다.

    많은 예술작품이 황금비와 연관됐다고 알려져있다.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함, 신용카드도 이와 유사한 비율이다.

     

    히사이시조의 Fisherman’s Wives and Golden Ratio에는 어디에 황금비가 숨어있을까?

    사실 이리저리 계산을 해봤지만, 황금비를 찾는 것이 녹록치 않았다. 

    다만, 영상의 16분 15초부분부터 곡의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17분 7초부터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18분 20초에 끝맺는데

    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II'의 음원에 대응시켜보면 382초부터 434초, 434초부터 513초까지의 부분이 된다. 이는 대략 52 : 79가 되어 131초를 황금비로 나눈 50:80과 거의 유사하다.

     

    비율이라는 것이 몇초만 서로 어긋나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축 상에서 황금비를 구현하려면 메트로놈과 같은 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악보상의 마디수는 황금비율을 계산해서 공들여 작곡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우스 피스만을 입에 물고 독특한 음색을 내는 기법도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기법은 히사이시조의 다른 미니멀 작품 'The Border'(2020)에도 쓰인다.

     

     

    2 Pieces와 2 Pieces 2020의 차이점

     

    2016년에 연주된 2 Pieces와 2020년에 연주된 2 Pieces 2020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악기의 구성은 크게 변화되지 않았지만, 퍼커션에 우드블럭과 탬버린이 추가됐다.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1악장에서는 피아노 파트가 추가된 부분, 2악장에서는 우드블럭과 탬버린이 추가된 부분이다.

    그 외에도 퍼커션의 심볼(Symbol)의 리듬이 상당부분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키보드도 첨가된 부분이 있고, 콘트라베이스도 아주 조금 첨가된 파트가 있다.

     

     

    마치며

     

    히사이시조의 연구와 고민은 거듭되고 있다. 

    미니멀 곡을 이루는 반복되는 모티브에 동일하게 들리지 않으며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박자를 늦추거나, 빠르게 하는 것, 또는 대위법을 이용해 선율을 교차시키는 등의 수법 외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연구하는 실험 정신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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