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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사이시조 & 월드 드림 오케스트라 2021 콘서트 리뷰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1. 7. 2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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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며

     

    히사이시조에 대한 앨범, 많은 곡들을 TENDOWORK에서 다뤄왔지만, 정작 지브리 곡은 다룬 적이 없는 것 같다.

    지브리 곡은 굳이 내가 다루지 않아도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고, 많이 듣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히사이시조가 궁극적으로 작곡가로써 추구했던 미니멀 음악을 더 응원하고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콘서트는 히사이시조의 두번째 교향곡이 연주되는 기념비적인 콘서트기 때문에 제대로 리뷰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W.D.O.의 소개

    W.D.O.는 히사이시조의 대표적인 콘서트 시리즈다. 그만큼 역사도 깊다.

    한국에도 내한하여 멋진 연주를 선보인 적이 있다.(W.D.O.2017) 

    특히 2008년의 Joe Hisaishi in Budokan 공연을 비롯하여 수많은 공연을 했고,

    2015년부터 새 프로젝트로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교향모음곡으로 작업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콘서트

     

    이번 콘서트는 정말 사람을 여러번 들었다 놓았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9년을 끝으로 재정비기간에 돌입한 W.D.O.가 2년만에 W.D.O.2021로 돌아온다는 깜짝 소식이 들려왔다.

    2020년만 건너뛴 것이기 때문에 1년만에 돌아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생각치도 못한 4월의 공연 일정이었다. (대부분 W.D.O.공연은 8월 정도의 여름에 이루어진다.)

    뒤이어서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의 계획 발표.

    하지만 월드 드림 오케스트라의 투어 도중 일본의 긴급사태 선포로 취소되고 만다.

     

    이후에 대체공연 소식이 들려왔지만, 또다시 긴급사태 선포 소식이 들려오고 패닉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공연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더욱 감회깊은 콘서트가 아니었을까.

     


    이제부터 제대로 콘서트 리뷰를 시작한다. 우선 프로그램의 소개부터.

     

    Program

    Joe Hisaishi:Symphony No.2  (World Premire)
        Mov.1 What the world is now?
        Mov.2 Variation 14
        Mov.3 Nursery rhyme 

    —-intermission—-

    Joe Hisaishi:Asian Works 2020 (World Premire)
        I. Will be the wind
        II. Yinglian
        III. Xpark

    Joe Hisaishi:Symphonic Suite “Princess Mononoke” 2021


    Joe Hisaishi:Symphony No.2

    히사이시조의 두번째 교향곡이다.

    '히사이시조의 첫번째 교향곡이 무엇인가?'라는 소소한 논쟁꺼리가 있지만 패스하자.

     

    Mov.1 What the world is now?

    Joe Hisaishi:Symphony No.2 Mov.1 What the world is now?

     

    첫번째 악장은 현재 팬데믹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비극을 의식한듯한 제목인 What the world is now?

    비장한 분위기가 일품이었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미니멀 곡이다.

     

     

    히사이시조의 곡에는 우드블럭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 2번 교향곡의 첫악장부터 우드블록이 등장한다. 

    띡똑 띡똑 띡똑하는 효과음을 소리냈다. (이 콘서트에서 우드블럭의 굉장한 활용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우드블록의 띡똑띡똑 소리가 멎어들 즈음에 엄청나게 곡이 격렬해지는데, 
    이때 등장하는 문구에서 Philip Glass의 Glassworks의 빠르게 반복되는 문구가 연상됐다.
    The Border에서 점점 낮은 음으로 내려가는 듯한 인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번 곡에서는 비슷한 형태지만 오히려 점점 높은 음으로 올라가는 듯한 프레이즈가 있었다. (이를 노린 것인지는 모르겠다.)

     

     


    Mov.2 Variation 14

    Joe Hisaishi:Symphony No.2 Mov.2 Variation 14

     

    두번째 악장인 Variarion 14은 MUSIC FUTURE VOL.7에서 더 작은 규모로 연주된 적이 있었다.

    리듬감과 위트가 넘치는 곡이다. 이름에 걸맞게 변주곡 형식이다. 

    히사이시조의 'single track music'의 기법이 조금 연상되는 면이 있어 인상적이었다.

    이는 어떠한 화음 없이 곡이 이루어지는 기법인데, 불협화음이나 대위법에 의존하는 현대음악의 한계를 극복해보려는 시도의 일종인 듯 보였다. 

    그래서 연주되는 멜로디 몇부분을 따와서 다른 악기가 같은 음으로 짧게 짧게 덧대서 연주하는 부분이 있는데, 리듬감도 살아나고 분위기도 업이 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연주 난이도는 굉장히 상승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곡은 엄연히 보면 single track music이 아니다. 중간부분부터 악절들이 서로 엇갈리기 때문이다. 

     

     

    마지막 즈음에 아주 조용해지며 글로켄슈필과 비브라폰이 연주되는 장면이 있는데, 

    곧바로 이어지는 격렬한 투티 연주가 하이라이트다. 이 부분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Single Track Music의 한계를 확 벗어버리면서 시원하게 교섭되는 프레이즈와 각 악기의 격렬한 연주가 일품이다.

    마지막의 첼로의 마무리도 멋지다.

     


    Mov.3 Nursery rhyme

    Joe Hisaishi:Symphony No.2 Mov.3 Nursery rhyme 

     

    맨 처음 콘트라베이스가 연주하는 동요가 주제가 된다. 그래서 제목도 Nursery rhyme.

    이는 일본 동요로, 일본인들의 트위터 반응을 보면 かごめかごめ라는 곡의 조금의 변형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웬일로 조용하고 차분한 곡인듯 싶지만, 이내 박자가 빨라지며 주제가 되는 멜로디도 복잡해진다.

    주제가 되는 멜로디가 간단한 동요이다보니, 그래도 상대적으로 듣기 편했다. (코로나 이후의 즐길 수 있는 콘서트가 목표가 되다 보니 2, 3악장은 일부러 쉽게 쓴 느낌이 든다. )

     

    그렇게 강렬한 빠르기로 진행되다가 클라이막스로 진입한다.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 끝났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클라이막스 이후 잠깐의 정적에 이어서 다시 무겁고 장중하게 변주주제가 연주된 뒤 콘트라베이스가 조용하게 솔로로 연주되며 마무리된다.  굉장히 극적인 구성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히사이시조의 2번째 교향곡은 전반적으로 변주곡의 형태로 이루어졌고, 어떻게 보면 지루해질 수 있는 위험한 구조였을 수 있겠지만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여 교향곡까지 성립시킨 대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Joe Hisaishi:Asian Works 2020

    I. Will be the wind

    Joe Hisaishi:Asian Works 2020 I. Will be the wind

     

    중국에서 공개된 LEXUS 테마곡 Will be the wind이다.

    굉장히 세련된 분위기의 곡이다. 전형적인 멜로디+미니멀 느낌의 곡.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의 모티브가 이리저리 변화하며 마음을 뒤흔든다. 

    단순한 모티브의 반복이 아니라, 무의식의 무언가를 끌어내는 신기한 마법을 부리는 곡이다.

    피아노의 선율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또한 히사이시조의 무기인 마림바도 빠질 수 없다.

    마지막까지 거침없이 휘몰아치는 멋진 곡이다.

     


    II. Yinglian

    Joe Hisaishi:Asian Works 2020 II. Yinglian

     

    드디어 TENDOWORK에서 리뷰했던 곡이 등장했다. (https://tendowork.tistory.com/66)

    Yinglian은 적호서생이라는 중국영화의 러브 테마에 해당하는 곡이다. 굉장히 매혹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특이한 점은 MUSIC FUTURE Vol.7에서도 연주됐던

    John Adams의 Gnarly Buttons: Movement III - Put Your Loving Arms Around Me 

    와 굉장히 비슷한 분위기의 곡이라는 것이다. 이는 히사이시조의 의도일까? 듣고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클라리넷 솔로 연주가 정말 멋졌다. 

     


    III. Xpark

    Joe Hisaishi:Asian Works 2020 III. Xpark

     

    축제적인 분위기의 굉장히 밝은 곡이다.

    Xpark의 관내 전시음악으로 히사이시조가 작곡한 곡은 총 7곡인데, 이 중 한 곡이 W.D.O.에서 연주된 것이다.

    유튜브에서 Xpark 관련 영상을 보며 몇몇 곡의 일부를 들어보면, 모두 아름답고 멋진 곡들이다.

    해외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들을 수 없는 희귀한 음원이다.

    콘서트에서 이런 형태로라도 한 곡을 제대로 들을 수 있어 기쁘다.

     

    Yasushi Toyoshima씨의 바이올린 솔로 부분에서 이렇게나 환한 웃음을 보이시는 히사이시조씨...!!!

     


    Joe Hisaishi:Symphonic Suite “Princess Mononoke” 2021

     

    Joe Hisaishi:Symphonic Suite “Princess Mononoke” 2021

     

    W.D.O.2016에서 연주된 교향모음곡에서 완전판으로 진화했다.

    2016년에 연주된 Symphonic Suite “Princess Mononoke” 는 음원 발매도 되지 않고 콘서트의 영상화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팬들이 굉장히 열망했던 곡인데, 이번 기회에 앨범 발매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역시 원령공주의 곡들은 가슴을 울렸고, 귀가 청정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드블록을 타다다닥 두드리며 Kodama들을 표현했다.

    (큰 북 옆의 악기도 우드블록일까? 철제 느낌이 나는데... 말렛의 차이 일지도...)

    이 곡은 1998년에 앨범으로 발매된 '교향 모음곡 원령 공주'에 없던 추가된 부분이다.

     

     

    소프라노 Yoko Yasui씨가 원령공주를 멋지게 불러주셨다.

    절정부분은 언제 들어도 소름돋을 정도로 좋다.

     

     

    이내 마무리될 것 같았던 교향모음곡은 세계의 붕괴를 표현된 악곡이 연주되며 다시 긴장감이 고조된다.

    콘트라베이스를 아래에서 위로 훑으며 연주되는 기법이 인상적이다.

    이 부분이 추가됨으로써 원령공주의 서사가 완성되고 음악적으로도 더 완성된 느낌이다.

     

     

    마지막 곡인 Ashitaka and San. 개인적으로 원령공주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히사이시조의 피아노 연주와 콘서트 마스터 Yasushi Toyoshima씨의 멋진 바이올린 솔로 연주.

     

    히사이시조의 피아노는 대체로 반주에 그치고 바이올린 솔로가 굉장히 화려했다. 

    히사이시조의 피아노 연주는 언제 들어도 좋지만, Ashitaka and San은 피아노 솔로로 많이 연주됐기 때문에 바이올린 솔로 연주로 들으니 굉장히 신선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를 위해 변형된 문구가 마음을 휘잡았다. 

    뒤이어서 소프라노 Yoko Yasui씨의 보컬 버젼이 이어졌다. Budokan에서의 합창 버젼은 이미 익숙한 터라서 소프라노의 버젼도 굉장히 좋았다. 원곡의 카운터 테너와도 또다른 느낌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히사이시조가 콘서트의 출연자 소개에서 Conductor, Piano가 아닌 Conductor로만 소개됐었다.

    손가락 부상의 영향도 있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휘석에서 메인피아노로 이동해서 피아노연주를 선보이는 깜짝 연출을 보여줬다. 비록 짧은 연주였지만 이런 팬서비스에 감동이다!!

     


    World Dreams

    World Dreams

     

    콘서트의 앵콜곡은 World Dreams로 마무리 된다. W.D.O.의 상징이 되어버린 곡이다.

    2019년 이후로 World Dreams가 끝나갈 때 마림바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오는 후유증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히사이시조의 이번 월드 드림 오케스트라 2021년 콘서트는 2016년의 콘서트와 닮은 면이 있다.

    히사이시조의 The East Land Symphony와 원령공주 교향모음곡이 연주된 2016년,

    그리고 히사이시조의 두번째 교향곡과 원령공주 교향모음곡2021이 연주된 2021년.

    정말 멋진 조합이다. 2016년에 콘서트가 영상화되지 못한 아쉬움이 날아가는 느낌이다.

     

    또한 실시간 스트리밍의 장점은 그의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보고, 느낀 점을 일본의 관객들과 곧바로 나눌 수 있고,

    지금 당장 영상과 녹음으로 남아서 콘서트를 여러번 되뇔 수 있다는 것.

    TV나 블루레이와 달리 편집의 걱정 없이 공연 시작 전의 악기의 튜닝, 무대 세팅 과정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앞으로도 실시간 스트리밍이 관행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며 마무리.

     


     

    영광스럽게도 제 리뷰가 히사이시조 팬사이트 響きはじめの部屋를 운영하시는 ふらいすとーん씨의 제의로 일본어로 번역되어 사이트에 게재됐습니다. 번역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많은 분들과 소감을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외에도 방대한 히사이시조의 자료가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https://hibikihajime.com/overtone/35979/

     

    Overtone.第46回 「久石譲&ワールド・ドリーム・オーケストラ 2021」コンサート・レポート by tendo

    Posted on 2021/07/29 4月21~24日開催、7月25~26日振替開催、国内3都市5公演と世 … "Overtone.第46回 「久石譲&ワールド・ドリーム・オーケストラ 2021」コンサート・レポート by tendoさん" の続きを読

    hibikihajime.com

     


    "JOE HISAISHI & WORLD DREAM ORCHESTRA 2021" Special Online Distribution

    히사이시조의 공식 유튜브에 W.D.O.2021 투어 중 연주된 World Dreams가 공개됐다.

    온라인 스트리밍 된 날짜에 연주된 모습은 아니고, 일본의 긴급사태 선포로 인해 투어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었던 때의 연주 모습이다. (공연 기록을 위한 카메라에 담긴 모습같은데, 공연 전면 카메라도 있었고, 영상도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다.) 긴급사태를 하루 앞둔 날이고, 온라인 스트리밍 하루 전에 취소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날의 연주모습이라 연주자들의 많은 감정들이 느껴지는 연주다.

     

     


    한국에서 TV방영 소식이 있습니다.

    채널J : https://channelj.co.kr/program/view/?tab=1&pro=363&variety#info 

     

    히사이시 조 & 월드 드림 오케스트라 2021

    일본문화채널, 방송프로그램, 편성표 수록

    channelj.co.kr

    애니박스 : https://www.aniboxtv.com/program/program_view.php?pidx=1809 

     

    히사이시 조 & 월드 드림 오케스트라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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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사이시 조 & 월드 드림 오케스트라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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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에서 방송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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