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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사이시조 - The Border 〜Concerto for 3 Horns and Orchestra〜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0. 2. 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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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사이시조의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FUTURE ORCHESTRA CLASSICS(줄여서 FOC) VOL.2에서 초연됐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공연 동시에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7월 13일, 정말 고맙게도 히사이시조의 공식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어 글에 첨부한다. )

     

    The Border 〜Concerto for 3 Horns and Orchestra〜 

    I. Crossing Lines

    II. The Scaling

    III. The Circles

    총 3악장, 약 25분정도 되는 곡이다.

     

     

    특이하게도 3대의 호른을 위한 협주곡이다. 히사이시조 답게 미니멀 곡 느낌이 물씬 나는 곡이다.

    1악장은 호른의 텅잉주법이 곡을 주도하는 상당한 속도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중간에 약음기를 넣었다 빼는 등 호른의 여러 소리를 들어볼 수 있지만

    호른에 대한 지식이 매우 얕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분명 아는 만큼 더 들릴 수 있는 곡일 것 같다.

    미니멀 곡이 항상 그렇듯, 계속 같은 사조로 8분간 연주되지만 미니멀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좋은 곡이었다. 현악기, 관악기, 호른 등 번갈아가며 높은음부터 낮은음까지 주기적으로 쭈루룩 내려오는 멜로디를 반복하며 곡의 분위기를 돋군다.

    반면에 2악장은 조금 느리고, 조용한 곡이다.

    두 호른의 뱃고동같은 소리로 시작하는데, 메인 호른이 미완성된 멜로디를 더듬거리며 한음 한음씩 더해가며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 멜로디가 끝나갈 즈음 갑자기 음색이 바뀌는 지점이 있는데, 이때 짓는 히사이시조의 미소가 압권이었다..

     

     

    중반부부터는 두 호른이 커다란 몸체를 빼고 사람 목소리같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

    MUSIC FUTURE 3,4에 수록된 The Black Fireworks의 2악장에서 났던 인상적이었던 소리와 유사하다.

     

     

     

     

    특이하게도 2악장, 3악장의 곡명은 수학용어로 지어졌다.

    내가 알기로는 아마 히사이시조가 수학용어로 지어진 곡명을 지은 것은 처음이다.

    'The Scaling'은 아마도 기하학에서 말하는 크기조정, 비례 등의 개념을 사용한 것 같다.

    사실 곡명은 곡이 다 작곡된 후 콘서트에 발표하기 1주정도 남았을 때 붙인 이름이라

    이를 모두 염두하고 지은 곡명은 아니겠지만...

    히사이시조의 미니멀 음악에서 자주 쓰이는 기법 중 하나가 한소절 한소절씩 멜로디를 덧붙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MUSIC FUTURE IV 앨범의 히사이시조가 편곡한 2 Pages의 주멜로디 뒤에서 코러스 역할을 하는 음들을 들 수 있다.

    수학적, 논리적으로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이런 기법이 '비례'라는 개념이 주는 이미지와 겹쳐보이는 느낌이 있긴 하다.

    3악장은 Music future 2015의 Chamber Symphony 3악장을 전자바이올린에서 호른으로 편곡한 곡이다.

    2악장이 끝나고 3악장이 연주되는 순간 아! 하고 히사이시조 팬으로써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Music future 콘서트에서 연주됐던 곡이 당해에 연주되고 끝나는 단발성 곡으로 끝날 일이 참 많아 항상 아쉬웠는데,

    반도네온에서 첼로로 바뀌어 연주된 The Black Fireworks도 그렇고,

    악기가 바뀌어 연주되는 형태로라도 그 곡을 다시 만나게 되는게 참 좋았다.

    특이한 것은 3악장의 후반에 Chamber Symphony의 1악장의 앞부분이 반복되는 부분까지도 그대로 붙어왔다는 것이다. The Border의 1악장, 2악장은 Chamber Symphony와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이 두 곡이 이 순간 악장끼리의 만남까지 이루어진 셈이다. 굉장히 묘한 기분이었다.

    앨범으로 꼭 만나고 싶은, 위트도 느껴지고 팬심도 북돋아지는 곡이었다.

    앞으로의 FOC에도 히사이시조의 신곡이 덧붙여질지는 의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클래식도 좋지만 히사이시조의 곡이 듣고싶다.

    콘서트가 많아지고, 특히 해외공연이 많아지니 콘서트를 위한 신곡을 쓰는 게 조금 벅차보이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그럼에도 꾸준히 신곡을 내주고 현대 음악을 알리려는 노력을 하는 히사이시조에 감사하고,

    또 앞으로도 그의 음악 활동을 계속 응원하고 싶다.

    덧붙여서,

    생방송임에 불구하고 시기 적절한 카메라 워크와 좋은 음질, 화질에 굉장히 놀랐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좋은 반응이 일어나면 이것도 잘하면 관례화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가져본다.

     


    히사이시조의 MinimalRhythm IV 앨범에 수록되었다!

    https://tendowork.tistory.com/69

     

    히사이시조 - MinimalRhythm IV 앨범 리뷰

    [수록곡] Contrabass Concerto (2015) 1. Movement 1 2. Movement 2 3. Movement 3 The Border ~Concerto for 3 Horns and Orchestra~ (2020) 4. I. Crossing Lines 5. II. The Scaling 6. III. Th..

    tendowork.tistory.com

     

    악보도 발매됐다.

    http://shop.zen-on.co.jp/p/899714

     

    久石 譲:The Border Concerto for 3 Horns and Orchestra :全音オンラインショップ

     

    shop.zen-o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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