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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사이시조 - MKWAJU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0. 6. 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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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久石譲 : MKWAJU




    곡의 소개


    '무쿠와쥬'란 스와힐리어로 '타마린드 나무', 즉 동부 아프리카의 초원에 우두커니 자라는 굉장히 큰 나무를 뜻한다고 한다. 'MKWAJU'는 동 아프리카 민속 음악을 소재로 하여 아프리카의 리듬이 가진 다중적인 요소를 도입하고 그 음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81년 발매된 "MKWAJU"앨범의 첫번째 트랙에 수록된 곡이고, 이후에도 2000년에 "Shoot The Violist" 앨범의 7번째 트랙에 수록됐다.

    그리고 또다시 2009년에 "Minima_Rhythm" 앨범의 5번째 곡으로 'MKWAJU 1981-2009'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각각은 모두 다른 버젼이다.


    곡의 간단한 리뷰

    미니멀 음악과 같은 반복의 음악은 지루해지기 쉽다. 단순한 멜로디가 반복되기 때문에 MKWAJU는 이를 미묘하게 변화시켜가며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반복하는 것처럼 들리면서도 점차 흐르는 강물처럼, 혹은 태양의 변화처럼 그렇게 천천히 변화되는 것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미니멀리즘 음악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소재가 좋아야 하는데, MKWAJU는 '탄탄 타카타카타카타카 탓탓' 라는 중독적인 소재가 곡을 빛나게 한다. 이 곡을 듣다보면 반복되는 음악을 듣는 느낌이 들다가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조금씩 비틀리며 전혀 다른 멜로디가 되어 연주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엔 작은 편성이었던 이 곡은, 2009년에는 오케스트라 버젼으로까지 볼륨업된다. 아마도 그의 초심을 상징할 수 있는, 히사이시조의 미니멀 음악 대표 작품이다.


    새로운 듣는 자세의 제안


    2011년 히사이시조 아시아 투어 서울 내한공연 때, 히사이시조는 미니멀 음악 연주에 앞선 MC에서 곡의 멜로디의 미세한 변화에 귀를 기울여 보는 음악 감상법을 제안했었다.


    1981년 MKWAJU앨범의 라이너노트에는 프랑스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언급된다. 그는 ‘서구’와 ‘비서구’의 경계를 처음으로 허물었던, 우수한 서구 문명이 미개한 원시문화를 지배한다는 서구 사회의 편견을 비판했던 사람이다.


    전통적인 서양음악에서의 작곡은 '유기적인 전체'를 만드는 행위이며 이를 듣는 청취자들도 곡의 클라이막스 등과 같은 음악적 요소에 귀기울이게 됐다.


    레비스트로스가 서구 사회의 편견을 비판했듯, 초기 미니멀 음악의 사조는 이러한 서양음악의 패러다임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아프리카나 동양 등 비서구권의 전통음악에는 반복성, 즉흥성등의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따라서 미니멀 음악도 기존의 음악 감상법에서 탈피하여 '사소한 변화에 귀기울여 듣는' 새로운 음악 감상법을 제안한다.


    이렇듯 사소한 변화에 귀기울이며 들을 수 있는 곡이 라이히나 글래스의 음악들이다. 라이히가 위상변이(phase shifting) 등의 기법을 사용한 곡들이나 'Clapping Music' 등이 그런 예이다. 히사이시조의 비슷한 느낌의 곡인 'Encounter'도 조만간 리뷰해보려고 한다.


    MKWAJU 첫부분에 마림바의 통통튀는 음색도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지만,

    프레이즈가 반박씩 비뚤어지거나 미세한 멜로디 변화 등에 귀기울이면 더욱 음악을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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