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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사이시조 - 브람스 교향곡 1번 리뷰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0. 7. 26.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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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e Hisaishi & Future Orchestra Classics - Brahms: Symphony 1




    앨범의 소개


    2020년 7월 22일 발매한 따끈따끈한 앨범이다.

    히사이시조와 나가노 챔버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전곡을 앨범화한데 이어,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 계획을 잡았다.

    Future Orchestra Classics, 줄여서 FOC는 나가노 챔버 오케스트라의 계보를 이으며 새로운 이름으로 재출발한 오케스트라다.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 계획은 비록 코로나19때문에 큰 차질을 겪고 있지만, 브람스 1번의 앨범은 결국 제 시기에 무사히 발매됐다.


    앨범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이쪽. (히사이시조 공식 홈페이지)




    EXTON 레이블에서 나온 앨범이라, 음원 사이트에 등록될 가능성이 많이 높지는 않지만,

    히사이시조의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연주됐던 브람스 전곡을 연주 영상과 함께 들어볼 수 있다.




    앨범의 간단한 리뷰


    1악장의 맨 첫부분, 팀파니의 탕, 탕, 탕, 탕, 탕 하는 부분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일단 속도감이 일반적이지 않게 빠르다. 파격적인 템포다.


    FOC는 그렇게 아주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 악단은 아니다.

    그래서 풍부한 소리를 내는게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는 데다가 일본에서는 고전 작품이 꽤 자주 연주되는 편이라서 , 어떤 악단이 차별성을 가지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다.


    그래서 히사이시조는, 첫번째로는 수직 자세의 연주와 악단의 실력 즉, 고난이도의 연주, 두번째로는 현대음악 작곡가로써의 고전 작품 재해석을,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미니멀 자작곡이나 세계초연 곡들로 차별성을 둔 것 같다.


    TRI-AD의 리뷰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대향배치로 오케스트라가 연주된다는 것은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겐 아무래도 거리상 멀리 떨어지다 보니 부담스러운 연주일 것이다. 또한 수직자세의 연주는 자세한 연유는 모르겠지만, 개개인의 연주자가 솔로 연주를 하듯 개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거나 몸을 힘껏 비틀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알고 있다.

    또한, 악단의 규모가 적은 만큼 가볍고 스피디하게 연주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두번째의 고전작품 재해석이다. 브람스 첫 악장이 유독 속도가 빠른 것은, 악보 상의 '운 포코 소스테누토 알레그로', 즉 소스테누토를 소리의 길이를 유지하다로 해석함으로써, 작곡가의 의도와 큰 모순은 없다.

    다만, 그가 원하는 템포에 맞추려면 악단들의 연주 난이도는 높아졌을테지만, 히사이시조는 타협없이 그렇게 스피디한 연주를 그의 앨범에 담았다.


    어려운 현대의 곡들도 연주하는 악단이 연주하고, 미니멀 곡을 작곡하는 히사이시조가 고전작품을 지휘한다는 조합만으로도 굉장하지만 최근 히사이시조의 고전작품 음반들은 특히나 리듬이 강조되고 선이 굵은 느낌이다. 소리를 낼때는 다함께 강하게, 빠질 때는 잽싸게 빠지는 묘미가 굉장하다. 2010년 발매한 히사이시조의 앨범 'CLASSICS 2'에 수록된 브람스 교향곡 1번은 이제 들어보면 박자도 평범하고, 전통에 가까운 연주라고 들릴 정도이다. 지금의 연주와 조금만 비교해봐도 약 10년만의 굉장한 발전이 확 느껴진다.


    저음부를 강조하고 악보에 매겨진 음표 하나하나를 강조한다는 것은 여전하다. (대향배치는 첼로와 비올라를 가운데 배치하므로 저음부를 강조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 세계에서 유명한 지휘자들 처럼 총보를 모두 암기하고서 지휘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 드디어 고전 작품에 자신만의 색을 두텁게 입히기 시작한 히사이시조의 지휘도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철학과 방향성을 악단과 충분히 상의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뒤늦게 알게된 브람스 교향곡의 진가


    난 처음에는 베토벤의 교향곡에 빠져서, 브람스를 어떤 맛으로 듣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브람스도 충분히 즐겁게 즐기고 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굉장히 우울하면서도 극적이고, 감정의 변화를 우아하게 나타낸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곡의 탄탄한 구성에 감탄하게 되는 곡이다.

    강약의 미가 느껴지기도 하고 , 묵직하고 단조롭다가도 금새 하늘로 번쩍 올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달까.



    마치며


    사실은, 대부분 앨범의 발매는 콘서트 일정에 맞춰야 그만큼 판매량이 늘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무사히 출시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었다. 게다가 이미 생중계와 유튜브를 통해서 콘서트의 실황이 공개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람스 교향곡의 앨범으로의 출시는, 믹스, 마스터링 등을 거쳐 더욱 근사한 청취가 가능하게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분명 앨범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히사이시조씨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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