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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Vol.9 콘서트 리뷰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2. 11. 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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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콘서트의 소개

     

    히사이시조의 MUSIC FUTURE 콘서트는 미니멀 곡을 비롯한 여러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콘서트입니다.

    WDO, FOC, MF 이렇게 히사이시조의 3대 콘서트입니다.

     

    MF에서는 WDO, FOC와 마찬가지로 히사이시조의 신곡이 자주 초연됩니다.

     

    WDO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교향모음곡 시리즈로 앨범이 출시되고,

    FOC에서 베토벤, 브람스의 교향곡이 앨범으로 출시된 것처럼

    MF에서는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앨범 시리즈도 함께 진행되고있습니다.

     

    이번에도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VI가 발매 결정되었습니다.

     

     

    콘서트장에서는 선행발매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참 부럽습니다!

    이번 앨범은 이례적으로 저번 콘서트의 전곡이 수록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해외배송이라서 앨범이 도착하는데에도 한참 걸리는데다가 가격도 훨씬 비싼데요.

    팬층이 한층 더 단단해져서 한국으로 많이 수입됐으면 좋겠네요.

     


    이번 콘서트는 Nico Muhly와 비올라 연주자 Nadia Shirota를 초청해서 함께합니다. 

    게다가 뉴욕공연도 결정됐어요! 이건 데이비드 랭씨와 함께 했던 MF콘서트의 패턴과 같군요.

     

    Program

     

    Joe Hisaishi:Chamber Symphony for Electric Violin and Chamber Orchestra
    Nico Muhly:Selections from the Drones and Viola

    —-intermission—-

    Joe Hisaishi:Viola Saga (World premiere)

    Nico Muhly:Roots, Pulses (World premiere)

     

     

    시작하며

     

    사실 MF 콘서트 전에 히사이시조와 테리라일리의 합동공연이 예정되어있었습니다.

    공연 직전에 히사이시조의 컨디션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는데요, 이로부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MF콘서트라서 염려됐었습니다.

    게다가 스트리밍은 전과 다르게 몇일 전까지도 고지가 되지 않아서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요.

    예상치 못한 스트리밍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네요!

     

    이번 콘서트는 평소와 다르게 길이가 긴 곡 몇곡으로 선곡됐습니다. 인터미션 전에 히사이시조와 니코뮤리의 한 곡씩, 그리고 인터미션 후에 히사이시조와 니코뮤리의 세계초연 곡 한 곡씩이네요. 

     

    프로그램도 공연 시작이 얼마 안남아서 공개됐는데요, 이번에는 그래서 예습하지 않고 콘서트를 들어봤습니다.

     

     

    Joe Hisaishi:Chamber Symphony for Electric Violin and Chamber Orchestra

     

    Chamber Symphony는 MF vol.2에서 연주되고, Joe Hisaishi Present Music Future 2015 앨범에도 수록된 적이 있는 곡입니다.

     

    vol.1에서 일렉트릭 바이올린으로 니코뮤리의 작품을 연주하는 모습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일렉트릭 바이올린이 메인이 된다는 것인데, 사실 MF vol.1에서 연주됐던 니코뮤리의 작품으로부터 일렉트릭 바이올린으로 곡을 쓰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쓴 곡입니다. 니코뮤리와의 콜라보 공연에 어울리는 선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히사이시조씨의 유튜브에 8분 분량으로 몇 장면을 추려서 연주되는 모습이 공개됐지만, 전곡이 연주되는 장면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vol.2에서의 연주 장면

     

    과거에 연주된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은 모두 서서 연주하는 등 무대 세팅의 변화도 눈에 띄는군요.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 일렉트릭 바이올린을 앰프에 연결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앞에 있는 페달을 이용해 루프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장면이 있는데, 앨범에서 듣는 것과 다른 발견이었습니다.

    앨범으로 들을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것이죠.

     

    3악장은 Border의 3악장의 원곡이 되는 곡이어서 서로 많이 비슷합니다. 서로 비교해서 듣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색소폰의 편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과거에는 부도칸 콘서트에도 색소폰이 등장하는 등 자주 등장하는 악기였지만 요즘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색소폰을 잘 편성하지 않습니다. 색소폰을 연주하시는 분은 항상 같은 분인 것 같아요! 

     

     

    Nico Muhly:Selections from the Drones and Viola

     

     

    니코뮤리가 연주하는 피아노와 나디아 시로타씨가 연주하는 비올라에 의한 작품입니다.

    이번 콘서트는 딱히 예습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듣는 곡이었습니다.

    무대를 시작하기 전에 핸드폰을 연결해서 신비한 분위기의 음원을 재생하며 시작하는군요.

     

    작곡가는 역시 피아노를 잘 다루는군요!

    피아노는 화음을 연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목에 있는 '드론'의 느낌을 살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때로는 적막하거나 긴장감이 도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고요한 느낌의 곡이었습니다.

     

    vol.8에서 연주된 아르보 패르토의 Fratres for Violin and Piano라는 작품도 떠올랐습니다.

    MF콘서트는 히사이시조 뿐만 아니라 현대의 각 작곡가의 개성을 잘 알아갈 수 있는 콘서트 인 것 같습니다.

     

    Joe Hisaishi:Viola Saga

     

     

    이 곡은 나디아 시로타씨의 연주를 가정하고 작곡된 비올라 협주곡입니다. 이미 2년전에 연주 예정이었던 곡이지만 COVID19에 의해 취소되고 이제야 세상에 드러난 곡....이라고 하지만, 의외로 작곡의 완료의 시점은 굉장히 최근이었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이 콘서트가 끝나고 제가 사랑에 빠진 곡입니다!

    1악장은 마치 여러 장면과 스토리가 있는 곡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니노쿠니의 느낌도 들었고, vol.8에서 연주된 Murder Ballades for Chamber Ensemble의 느낌도 들었습니다.

    분위기가 여러번 바뀌는데, 봉고가 더해지며 경쾌해지는 짧은 순간도 인상깊었습니다.

    중간에 짠, 짠, 짠! 하면서 포인트를 주기도 했는데, 결국 짠, 짠, 짠!으로 마무리 됩니다. 재밌는 곡이었습니다.


    2악장은 진지한 곡이었습니다. 감정을 일으키는 곡입니다.

    전반적으로 고요한 느낌이기도 하고, 오케스트라는 대체로 조용히 비올라의 연주를 뒷받침해주는 정도였습니다.

    비올라는 연주 내내 쉬지않고 비슷한 문구를 반복해서 연주합니다. 그런 면에서 전형적인 미니멀 곡인 것 같지만, 계속 조금씩 조용히 변주하며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잠깐 나온 부분에서 울컥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아직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아마 곡이 너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 다른 감정도 자극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매력적인 곡입니다. 연주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습니다.

     

     

    Nico Muhly:Roots, Pulses

     

     

     

    MF의 위촉작품이고 세계초연이 되는 니코뮤리의 작품입니다. 심지어 니코뮤리 본인에 의한 지휘입니다.

    피아노 연주에 이어 지휘라니. 니코뮤리도 히사이시조도 만능 음악가로써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곡은 굉장한 몽환적 분위기입니다. 신비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들으면서 음악적 상상력이 엄청나다고 느껴졌습니다.

    도저히 오케스트라가 내는 소리인 것 같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트럼펫의 연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 음악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히사이시조와 니코뮤리 , 두 작곡가의 각각의 매력도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히사이시조와 니코뮤리의 세계 초연 곡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엄청난 콘서트라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마치며 

     

    히사이시조의 운동화 차림으로 공연은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테리라일리도 MF콘서트 탈의실을 들러서 히사이시조씨와 만나고 있었습니다.

    테리 라일리는 MF콘서트도 듣지 않았을까? Viola Saga를 어떻게 들었을까. MF에 조금은 관심이 생겼을까.

    언젠가 테리 라일리의 MF위촉작품과 함께 합동공연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상상만으로도 두근두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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