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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사이시조 - Future Orchestra Classics Vol.5 콘서트 리뷰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2. 7. 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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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며

    이번에 리뷰할 콘서트는 5번째 F.O.C. 콘서트이다.

    이번 공연도 실시간 스트리밍이 결정되어 일본 공연을 한국에서 즐길 수 있었다.

    F.O.C. vol.5도 원래는 2021년 7월에 연주될 계획이었지만, COVID-19의 영향으로 1년이 늦어졌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콘서트이므로 이번에도 콘서트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F.O.C. 시리즈에 대해

    Future Orchestra Classics(F.O.C.) 시리즈는 히사이시조의 대표 콘서트 시리즈 중 하나로,
    나가노에서 활동하던 N.C.O.를 모체로 해서 재결성된 퓨처 오케스트라(Future Orchestra)가 고전의 클래식 작품을 히사이시조의 작품 등의 현대 작품과 함께 연주하는 프로그램이다. 

    퓨처 오케스트라는 엄선한 수석 연주가로 이루어져있고,

    히사이시조는 지휘를 겸하는 작곡가로써 시대를 앞서간 지휘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브람스 교향곡 4번이 메인으로 연주되며,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 치클루스의 완결이 된다.

     

    Program

     

    Beethoven:Overture to ‘Egmont’ Op.84
    Joe Hisaishi : 2 Dances for Orchestra 

      Mov.I How do you dance?

      Mov.II Step to heaven

     

    —-intermission—-


    Brahms :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encore— 

     

    Brahms : Hungarian Dance No.16

     


     

    Beethoven:Overture to ‘Egmont’ Op.84

    Beethoven:Overture to ‘Egmont’ Op.84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도입부 부분부터 이 곡의 다른 연주들과 음표의 길이와 속도감이 다르다고 느꼈다.

    실제로 9분이 조금 안되는 곡인데, FOC는 6분 30초만에 이 곡을 주파하고 있었다!

     

    이렇게 빠른 스피드가 가능한 것은, 히사이시조의 작곡가로써 곡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하여 지휘한 덕분이다.

    거기에 규모가 작은 오케스트라인데다가, 수준 높은 연주자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스포츠카가 운전하듯 빠른 방향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곡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뀐 것 같았다. 젊고, 명랑한 느낌으로 탈바꿈됐다!

    파워도 정말 대단했다고 느꼈다! 

    벌써 연주가 끝났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고 들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팀파니의 소리였다. 

    히사이시조는 언제부턴가 클래식을 연주할 때 곡의 특성과 분위기에 맞는 팀파니를 사용하고 있다.

    이 곡과 브람스 4번 교향곡에서 사용하고 있는 팀파니는 바로크 팀파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말렛의 머리도 나무 재질로 된 것을 사용하고 있고 팀파니의 볼이 작은 만큼 음의 지속길이가 짧아졌다.

    또한 팀파니의 헤드에 가죽을 사용해서 플라스틱 헤드와 다른 음색을 느낄 수 있다.

     

    최근(2022년) 해외 일정때부터 팀파니의 위치도 변화하고 있는데, 타악기와 지휘자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고 느껴져서 일반적인 배치에서 변경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Joe Hisaishi : “Pour composer ‘Princesse Mononoké’, Hayao Miyazaki me donnait parfois des poèmes”

    Adulé pour ses BO pour le Studio Ghibli, le compositeur japonais achève une tournée française triomphale à la Philharmonie de Paris avec un week-end consacré à ses œuvres pour le cinéma et au-delà. Entretien avec le maestro.

    www.telerama.fr

     

    그 외에도 대향배치를 사용한다던지, FOC에서는 연주자가 서서 연주한다는 점들도 일반적 배치와의 차이점이다.

    연주자가 서서 연주할 때에는 지휘대도 일반적인 지휘대보다 훨씬 높다는 것도 이번에 발견한 사실이다.

     

    과연, 미래를 지향하는 오케스트라 답게 악기의 배치와 무대 세팅까지도 많은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oe Hisaishi : 2 Dances for Orchestra 

     

    Joe Hisaishi  : 2 Dances for Orchestra

     

    히사이시조의 MF콘서트와 WDO콘서트가 Variation 14라는 곡에서 만난 것처럼,

    이번에는 2 Dances라는 곡으로 MF콘서트와 FOC가 만났다!

     

    2 Dances는 2021년에 Joe Hisaishi Present Music Future Vol.8에서 Large Ensemble 버젼으로 연주된 곡으로,

    오케스트라 버젼으로 연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rge Ensemble 버젼에 대해서도 TENDOWORK에서 이미 리뷰한 적이 있다.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Vol.8 콘서트 리뷰

    이번엔 콘서트 리뷰를 콘서트 직후에 단숨에 써내려가겠습니다.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콘서트의 소개 벌써 8번째가 됐군요. 히사이시조의 MUSIC FUTURE 콘서트는 미니멀 곡을 비롯한 여러 현대음

    tendowork.tistory.com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2 Dances는 댄스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댄스를 출 수 없는 곡이라는게 컨셉인 듯한 곡이다.

    (하지만 아직도 어떤 댄스 리듬이 사용됬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오케스트라 버젼이 되면서 곡이 많이 변화하고 있는데, 변화한 부분에 기울이면서 청취하는게 대단히 재미있었다.

     

    큰 몇가지 변화로는, 타악기의 리듬이나 종류가 변화하고 있고 곡의 피치가 높아지는 부분도 있고,

    여기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새로 덧붙이거나 수정한 부분도 꽤 있었다.

     

    이런 포인트들은 기존 곡을 잘 듣고 있던 팬의 입장에선 비교하거나 알아차리면서 느끼는 쾌감도 있는 것 같았다. 

    2 Pieces 2020에서도 이러한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사실 히사이시조의 콘서트를 보다보면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는 그런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현대곡을 연주할 때에는 다시 일반적인 팀파니로 돌아가고 있다.

    무대 배치상의 문제인지, 자리도 원래의 자리에 돌아왔다.

     

     

    미니멀 곡에 퍼커션을 잘 활용하는 히사이시조 답게, 퍼커션도 커진 편성에 맞게 훨씬 많아지고 다채로워지고 있다.

    마치 퍼커션 박물관을 보는 듯 하다.

     

    버젼업이 된 2 Dances는 전반적으로 훨씬 화려하고, 더 세련된 느낌이었다.

    Step to heaven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질주하는 부분은 현악기를 제외한 악기들이 조금 템포가 느려진 것 같았는데,

    현악기는 여전히 빠르게 연주하고 있기때문에 대비 효과가 두드러지고 부양감이 느껴졌다. 클라이맥스가 더 근사해졌다!

     

    이렇게 매력적인 히사이시조의 최신 미니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빠질 수 없는 FOC의 매력 중 하나이다!

     

     


     

    Brahms :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Brahms :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브람스 교향곡 치클루스의 완결이 되는 4번 교향곡이다.

    1악장은 FOC 연주답게 강약조절이 절묘하고 좋았다. 힘이 느껴지는 연주였다. 그리고 팀파니가 정말 좋았다.

     

    2악장은 어딘가 애절함이 느껴지는 느린 악장이다. 브람스 특유의 우울한 느낌이 있다. 

    사실 2악장을 들을 때 집에 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울어대기 시작했다. 

    다행히 2악장이 끝나고 박수가 나와서, 고양이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3악장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악장이다. 밝고 역동적이다. FOC의 빠른 질주가 시작된다.

    고전곡을 연주하기 전에 현대의 곡을 연주하는 이유가 이런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어려운 박자로 이루어진 히사이시조의 미니멀 곡을 연주하고,

    그런 감각으로 브람스를 연주하면 더 연주가 좋아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브람스가 트라이앵글까지 동원하여 3악장을 이렇게 작곡한 것은 4악장과의 대비를 위한 것일까?

     

     

    4악장은 장엄하고 심오한 악장이었다.

    바흐의 칸타타 '주님, 저희는 당신을 갈망합니다(Nach dir, Herr, verlangt mich BWV 150)' 의 마지막 악장 베이스 라인에서 가져온 단순한 주제가 무려 32번 변주된다. 변화무쌍한 변주의 향연이다.

    비극적인 분위기로 종결되는 종결부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Brahms : Hungarian Dance No.16

     

     

    치클루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앵콜은 역시 가장 유명한 Hungarian Dance No.5가 아닐까 했지만,

    히사이시조는 그렇게 예측가능한 인물이 아니다!

    Hungarian Dance No.5가 브람스 4번 교향곡에 이어서 앵콜로 연주됐으면, 다소 경박(?)했을지도 모르겠다.

     

    다소 엄숙하게 시작되는 헝가리무곡 16번은 조금 밝은 분위기를 되찾으며 밝고 활기있게 마무리되는데,

    이런 구성이 정말 좋았다. 

     

     


     

    길고 바빴던 해외 일정을 마치자마자 FOC,

    그리고 일주일 뒤에 WDO 투어를 시작하는 히사이시조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브람스 전곡을 담은 전집이 나오면, 베토벤 전집만큼이나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FOC 덕분에 베토벤에 이어서 브람스의 매력에도 빠지게 됐다!

    이제부터 FOC는 어떻게 이어가게될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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