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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Vol.8 콘서트 리뷰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1. 10. 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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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콘서트 리뷰를 콘서트 직후에 단숨에 써내려가겠습니다.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콘서트의 소개

    벌써 8번째가 됐군요.

    히사이시조의 MUSIC FUTURE 콘서트는 미니멀 곡을 비롯한 여러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콘서트입니다.

    WDO, FOC, MF 이렇게 히사이시조의 3대 콘서트입니다.

     

    MF에서는 WDO, FOC와 마찬가지로 히사이시조의 신곡이 자주 초연됩니다.

     

    WDO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교향모음곡 시리즈로 앨범이 출시되고,

    FOC에서 베토벤, 브람스의 교향곡이 앨범으로 출시된 것처럼

    MF에서는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앨범 시리즈도 함께 진행되고있습니다.

     

    10월 20일에 발매되는 久石譲 presents MUSIC FUTURE V 라는 앨범도 콘서트장에서 선행발매가 됐다고 합니다.

    정말 부러운 경험이군요!

     

     

    히사이시조의 인스타그램

    콘서트 전에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우선, 트위터에는 @joehisaishi2019 계정에서 히사이시조의 한마디 인터뷰가 게재됐습니다.

    현대음악이란 무엇인지? 콘서트에서 연주되는 곡은 어떤 곡인지? 간략한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히사이시조의 개인 인스타그램입니다.

    스탭에 의한 히사이시조의 공식 계정 외에 @joehisaishi_composer 라는 계정입니다.

    최대한 본인에 의해 직접 운영된다고 합니다. 

     

    굉장히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는데요, 

    사진이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하고 여러가지 엉망진창이기도 했지만 

    히사이시조씨의 나이대에 인스타그램을 직접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네요!

     

    자랑을 조금하자면 저는 히사이시조씨의 개인 인스타그램의 첫번째 댓글과 첫번째 좋아요를 받은 사람이 됐습니다.

    정말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I Want to Talk to You의 실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콘서트의 소중한 리허설 영상과 히사이시조씨가 직접 쓴 여러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일상을 엿볼 수도 있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네요. 

     

     


    그렇습니다.

    이제부터 제대로 콘서트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프로그램의 소개부터.

     

    Program

    Nico Muhly:Step Team
    Bryce Dessner:Murder Ballades for Chamber Ensemble

    —-intermission—-

    Arvo Pärt:Fratres for Violin and Piano
    Lepo Sumara:1981 from “Two pieces from the year 1981”
    Joe Hisaishi:2 Dances for Large Ensemble * World Premiere
                Mov.1 How do you dance?
                Mov.2 Step to heaven

     


    Nico Muhly:Step Team

    Nico Muhly:Step Team

    콘서트 전에 예습할 수 없었던 곡이었습니다. Spotify에서도 재생이 안됐었어요.

    알쏭달쏭한 곡이었지만, 피아노의 스타카토를 중심으로 곡이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중간 트럼본이 길게 뿜어내기도 하고, 곡이 끊어질 듯 이어질 듯한 진행이었습니다.

     

     

    히사이시조가 지휘 도중 손가락으로 숫자를 지시합니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WDO2014에서도 Penderecki의 곡을 지휘할 때 비슷한 지휘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히사이시조의 인스타그램에서 들려왔던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고 분위기도 밝아지는군요.

    현대음악에는 이제 익숙해진 모양인지 금새 잘 즐길 수 있었습니다.

     

     

    히사이시조의 총보에는 알 수 없는 기호가 가득하군요.  

    연주도 그렇지만, 지휘도 만만치 않은 곡이라는 것이겠죠.

    그나저나 이 총보, 봐도 되는 거겠죠? 저는 카메라가 가깝게 비춰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Bryce Dessner:Murder Ballades for Chamber Ensemble

    Bryce Dessner:Murder Ballades for Chamber Ensemble

     

    이어지는 곡은 Murder Ballades입니다.

    첫번째 악장은 굉장히 산뜻하고 상쾌한 분위기입니다. 

     

    이 곡이 연주되는 순간 청승맞게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사실은 오늘은 기운이 정말 없는 날이었습니다.

    피로도가 극한에 다다르고, 또 소화도 잘 안되고, 그래서 기분도 좋지 않았었네요.

    몸도 마음도 극한으로 피로하고 힘든 상황에

    유머러스하고 밝은 곡이 펼쳐지니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여러 감정이 왔던 것 같아요.

     

    콘서트는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콘서트일지도 말이죠.

     

    그리고 음악으로 전달될 수 있는 것은 즐거움과 소통이죠. 

    히사이시조씨의 콘서트로 많은 위로를 받고, 에너지도 받아가는 느낌이었네요.

     

    어쨌든 다시 콘서트 내용으로 돌아갑시다.

     

     

    3악장에서는 피아노에 어떤 장치를 해둔 것인지 독특한 소리가 났습니다.

    음반으로 듣는 것과 콘서트 현장에서 듣는 것은 이런 차이가 아닐까요?

     

    이런 콘서트를 보고 있으면 음악가들의 창의성과 열정이 느껴집니다.

     

     

    독특한 타악기도 등장합니다.

    말렛을 계속 바꿔가며 곡에 맞게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7악장도 히사이시조의 인스타그램에 리허설 영상으로 공개됐던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졌던 곡입니다. 정말 멋지네요.

     

    히사이시조의 MC

     

    히사이시조가 Music Future 콘서트를 애정한다는 것은 그의 MC로도 드러납니다.

    WDO와 FOC는 히사이시조의 MC가 없는 반면, MF콘서트에는 히사이시조의 MC가 빠지지 않는 느낌이군요.

    온라인으로 7번째 콘서트와 지금의 8번째 콘서트를 본게 전부지만,

    느낌상 지금까지 항상 MC를 하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입니다.

     

    일본어라 대부분 알아들을 수 없지만,

    instagram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군요! 팔로워수를 자랑하는 그의 모습이 참... 😁

    그 중 첫 댓글과 첫 좋아요가 저라구요!

     

    Arvo Pärt:Fratres for Violin and Piano

     

    아르보 패르트, 그리고 레포 수메라. 둘 다 에소토니아의 현대 작곡가입니다.

    에소토니아는 다소 생소한 국가이지만, 아르보 패르트는 굉장히 익숙한 이름이네요.

    레포 수메라는 최근 히사이시조의 콘서트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인터미션 후에 두 작곡가의 작품이 나란히 자리잡게되네요.

     

    Arvo Pärt:Fratres for Violin and Piano

     

    히사이시조의 지휘 없이,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연주 합니다.

    MF Vol.7에서도 지휘 없는 곡이 등장한 것을 보아, 이것도 매 시리즈 이런 패턴의 반복이었을까요?

     

    바이올린의 복잡한 연주 끝에

    피아노의 묵직한 연주.

    그리고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용한 선율.

     

    Arvo Pärt:Fratres for Violin and Piano

     

    피아노 연주에는 건반의 가장 낮은 음도 사용되고 있군요.

     

    앞의 패턴이 반복되는 곡입니다. 

    아련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곡일까?

     

    사연이 많아보이고 많은 감정이 오가는 곡인 것은 확실합니다.

     

    바이올린의 격한 연주 끝에는 멍울졌던 감정이 터져나오고,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용한 연주에도 여러 이미지가 떠오르는 곡입니다.

    예를 들면, 조용히 햇빛이 비추는 교회 안이라던지,

    새벽 찬바람 맞으며 걷는 길거리라던지...

     

     

    Lepo Sumara:1981 from “Two pieces from the year 1981”

    Lepo Sumara:1981 from “Two pieces from the year 1981”

     

    이 피아노 곡, 혹시 히사이시조가 직접 연주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아주 아주 조금 했었는데요 (머쓱)

     

    이런 어려운 피아노 곡을 연주할 시간에 작곡에 힘쓰는 편이 좋겠군요!

    손가락의 건강도 생각해야하고 말입니다.

     

    Lepo Sumara:1981 from “Two pieces from the year 1981”

     

    이 곡에서는 앞의 곡과 반대로 피아노의 가장 높은 음이 쓰입니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역시 재미있는 요소네요.

     

    전자 악보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원리가 조금 궁금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조사해봐야겠습니다.

     

    레포 수메라의 두번째 교향곡도 그랬지만,

    짧은 피치에서의 집요하게 반복되는 멜로디에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중간중간 분위기를 전환하는 무겁고 강력한 낮은 음도 특징인 것 같습니다.

     

    연주가 끝난 후의 정적이 정말 좋았습니다. 

     

    Joe Hisaishi:2 Dances for Large Ensemble

    Joe Hisaishi :2 Dances for Large Ensemble

     

    드디어 히사이시조의 신곡입니다.

    탄탄탄 탓탄 이라는 리듬이 등장하는데 이는 The End of the World I. Collapse 에서의 주요리듬입니다.

     

    각자의 악기가 통일감없는 연주를 합니다. 박자도 다르고 멜로디도 다른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댄스 리듬으로 되어있지만 절대 댄스를 출 수 없는 곡을 만들어보자는 느낌의 곡입니다.

     

    위로, 그리고 아래로 소리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부분은 히사이시조의 Metaphysica의 첫번째 악장이 떠올랐습니다.

     

    신기한 곡입니다.

    앞에서는 통일감없는 연주라고 했지만 정신없는 와중에 어디엔가 질서감은 느껴집니다.

    아마 리듬을 이용한 것 같은데, 이전에 히사이시조의 Metaphysica를 리뷰할 때도 혼돈 속에 질서가 느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여러가지로 Two Dances의 첫번째 악장과 Metaphysica의 첫번째 악장은 공통점이 많이 느껴지는군요.

     

    1악장의 연주가 끝나자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원래는 악장 간의 박수는 생략해야하지만,

    저도 이 순간에 현장에 있었다면 나도 모르게 박수가 터져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Joe Hisaishi :2 Dances for Large Ensemble

     

    2악장인 Step to heaven은 변주곡 형식의 곡입니다. 요즘 히사이시조가 자주 작곡하는 스타일이군요.

    히사이시조의 두번째 교향곡 중 두번째 악장인 Variation 14와 이미지가 가장 겹쳐보이는 곡이었습니다. 

     

    악기, 박자, 퍼커션, 분위기가 계속 바뀌며 곡이 진행됩니다.

    곡이 갑자기 빨라지다가 갑자기 급정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몇초의 정적 후에 다시 곡이 진행되는데요,

    이런 전개도 히사이시조의 두번째 교향곡의 3번째 악장인 Nursery Rhyme에서 보여졌던 구조와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히사이시조의 여러 교향곡의 여러 모습이 보여지는 곡이라니 흥미로운 곡이네요.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의 마무리도 멋졌습니다.

     

     

    이어지는 박수와 인사. 

    멤버들을 일렬로 세운 뒤 빠진 사람이 없나 여러번 둘러본 후 청중들을 향해 인사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정말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던 콘서트입니다.

    히사이시조씨는 정말 대단하군요!

     

    이 기운 그대로! 저는 활기찬 일상을 다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그의 활약도 정말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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