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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사이시조 - Variation 57 for Two Pianos and Chamber Orchestra
    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2. 3. 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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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久石譲:Variation 57 for Two Pianos and Chamber Orchestra

    久石譲:Variation 57 for Two Pianos and Chamber Orchestra
     

    곡의 소개

    히사이시조의 콘서트 MUSIC FUTURE Vol.6에서 세계초연된 곡으로, 콘서트를 위해 쓰여진 신작이다.

    무려 3악장으로 17분짜리 곡으로, 앞으로 소개하겠지만 Single Track Music의 기법으로 작곡된 미니멀 곡이다.

     

    곡의 리뷰

    제목부터 특이하다. 각 악장의 세개의 모티브에 57개의 변주가 포함된 곡이라고 생각된다.

    각 악장은 제목없이 I, II, III (1, 2, 3) 이라고만 되어있다.

    가끔씩 각 악장에 1st mov, 2nd mov 등으로 이름지을 땐 있었지만 그저 1, 2, 3으로 끝나는 경우는 처음이다.

     

    뉴욕의 57th 스트리트에서 착안해서 곡의 스케치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큰 도시의 유명한 스트리트에서 끝없이 지나다니는 차들, 사람들을 연상하듯

    1악장은 꽤나 스피드있게 피아노 건반소리와 악단의 연주로 가득 채워진다.

     

    퍼커션중에 금속 소리를 내는 타악기가 사용되고 있는데

    WDO의 Deep Ocean 마지막 악장 innumerable stars in the ocean에서도

    쇠망치와 모루로 금속 소리를 냈던게 떠올랐다.  

     

    플루트도 피콜로와 플루트를 교체하며 연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가만히 들어보면 뒤의 악단이 연주하는 음은 모두 화음이 아니라, 앞의 두 피아노 연주자의 연주하고 있는 그 음 자체를 한 음표씩 따와서 연주하는 것이다. 이른바 'Single Track Music' 기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화음이 아닌 단선율만을 이용해 곡을 작곡하는 것이다.

    히사이시조는 최근에 이 기법으로 많은 미니멀 곡을 선보이고 있다.

     

    2악장은 레#을 조용히 연타하는 연주로 시작된다.

    두 피아노 연주자에게 연주를 온전히 맡기고 히사이시조의 지휘는 멈춰버린다.

    1악장과 3악장에 대비되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이다. 두 곡의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다.

     

    히사이시조는 이런 악장의 구성을 많이 즐기는 것 같다.

    "The Border"에서도 2악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느린 곡이었고, 다른 곡들도 그런 경우를 많이 찾을 수 있다.

     

    3악장은 2016년 던롭의 CF를 위해 쓰여진 곡을 바탕으로 쓰여진 곡이다.

    기본적인 구성은 1악장과 비슷하다. 피콜로와 플루트를 교체하며 연주하며, 퍼커션으로 쇠망치가 사용되고 있고, Single Track Music 기법으로 작곡됐다.

     

    교묘해진 Single Track Music 기법

    주 멜로디를 중심으로 악기들이 단선율을 끈질기게 고집하면서도 박자도 빠르고 악기도 많으니, 단선율이 아닌 느낌이 짙은 곡이다.

    그 와중에도 뒤의 악단은 음악이 되도록하는 일부분을 더듬거리며 찾아가는 느낌도 든다.

     

    심지어 영상의 12:33부터는 금관악기가 두두두두두 다다다다다 하며 연달아 연주하는 부분도 있다.

    금관악기가 그런 연주를 하는 와중에도 멜로디가 진행되므로 이 곡이 정말 단선율의 곡이 맞는가?하는 의문이 들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금관악기가 연달아 연주하는 음은 멜로디를 따라 교묘하게 변화하고 있다.

    얼핏 잘못 생각하면, 이 곡이 단선율로 된 곡이라면 금관악기가 같은 음을 연달아 연주하고 다른 악기들이 그 좁은 쉼표 사이에 멜로디를 연주한단 말인가? 할 수 있을 착시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두 피아노의 정신없는 정체불명의 멜로디 속에서

    13:10에는 바이올린, 13:30에는 클라리넷, 14:26에는 비올라의 솔로연주를 위한 멜로디가 더듬더듬 찾아지기도 한다.

    Single Track Music의 기법이 조금씩 발전하고 진화하여, 더 다채롭고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며


    오래전부터 리뷰하고 싶었던 곡이다.

    분명 지브리의 박물관의 곡처럼 피아노가 메인이 되는 미니멀 곡이지만, 1, 3악장은 지브리 박물관의 곡과 분위기가 전혀 달랐기 때문에 , 같은 악기의 미니멀 곡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히사이시조가 이런 곡을 빈 종이에서 탄생시키기까지 얼마나 힘들고 고독했을지 짐작이 가기 때문에, 그가 이 글을 아마도 못보겠지만서도, 이런 글이라도 적어보는 것이 팬으로써의 도리가 아닐까 싶었기 때문에 꼭 쓰고 싶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히사이시조의 음악들이나, 미니멀 음악을 즐기는 사람도 어렵게 접근될 수 있는 난해한 곡에 속한 것 같기도 해서 의논, 토론을 통해 곡의 이해를 발전시키고 함께 즐기고 싶은 의도로도 작성한 글이다. 

     

    특히 정말 듣고 싶었던 곡을 연주 영상과 함께 유튜브로 올려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꼭 하고 싶었기도 했다.

    어쨌든 꼭 앨범으로 출시되어 상세한 해설을 보고 싶기도 한 곡이다.

     


    추가로... (2022년 3월 6일에 작성)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도 이 곡은 Joe Hisaishi Present MUSIC FUTURE 앨범 시리즈에 수록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이 곡의 오케스트라 버젼이 세계초연됐다! 

     

    그 겸에 이 곡을 리뷰한지 2년정도가 흘렀기 때문에,

    그 전에는 파악하지 못했던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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