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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이시조 - Joe Hisaishi Conduct 앨범 리뷰히사이시조 (Joe Hisaishi) 2025. 8. 8. 23:51반응형

앨범의 소개
2025년 8월 8일 디지털 발매된 앨범이다. TENDOWORK에서 자주 소개된 히사이시조의 FOC(Future Orchestra Classics) 콘서트에서 연주된 그대로 앨범으로 발매됐다. FOC의 연주가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될 줄은 몰랐다. 여러가지로 허를 찔렀다.
FOC는 본래 작곡가의 시점에서 클래식 스코어를 재해석하여 연주하는 컨셉이지만, 2024년의 FOC는 'MUSIC FUTURE SPECIAL 2024'라는 테마 안에서 미니멀 대곡 두 곡을 연주하게 되었다.
[수록곡]
스티브 라이히 - 사막의 음악
히사이시조 - The End of the World
히사이시조 - The End of the World (Recomposed by Joe Hisaishi)
스티브 라이히 - 사막의 음악(The Desert Music)
스티브 라이히. 미니멀 뮤직의 거장이다. 사막의 음악은 규모가 큰 난곡으로, 전곡으로 연주되는 것은 일본에서는 일본초연된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티브 라이히에 대한 히사이시조의 강력한 러브콜이 아닌가. 그 결과 이번 MUSIC FUTURE 콘서트에서 스티브 라이히의 'Music for 18 Musicians'의 연주가 성사된 것이 아닐까. (개인적 의견입니다.)
미니멀 음악에 관심 많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필립 글래스씨가 해변의 아인슈타인(Einstein on the Beach)으로 빅히트를 칠 때쯤 스티브 라이히의 Music for 18 Musicians라는 곡으로 필립 글래스와 스티브 라이히가 미니멀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이다.
어쨌든, 다시 사막의 음악으로 돌아가서.
사막의 음악의 청취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꽤 긴 곡이지만 미니멀 음악에 익숙해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몽환적이고, 아름답고, 편안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고, 명상 음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한도 끝도 없이 마냥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3악장은 분위기가 조금 심상치 않다. 3악장을 IIIA, IIIB, IIIC로 나눈 것이 눈에 띄었다.
(이 곡은 I과 V, II와 IV의 화성구조가 같다. IIIA와 IIIC도 마찬가지.)
특히 IIIC는 비올라로 사이렌의 소리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사실 사막의 음악에서의 '사막', 모티브가 된 사막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영화 '오펜하이머'에도 등장한 인류 최초의 핵실험이 일어난 뉴멕시코의 사막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음악 뒷면에는 대규모의 연주자가 연주하는 5/8과 6/3과 같은 복잡한 박자가 있고,
지독한 반복으로 이루어진 이 곡에는 끔찍한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경종, 사회적 메세지가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히사이시조 - The End of the World
히사이시조의 The End of the World는 다양한 버젼이 있다. 그 중에서
The End of the World (Version for ensemble of violoncellos),
The End of the World (Version for countertenor, Orchestra)가 수록된 앨범 이미지를 모아보면...

모두 여성의 뒷모습이 흑백으로 커버에 등장한다. 이번 커버도 마찬가지이다. 참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사실, 외에도 Version for orchestra (without/with mixed chorus) 버젼이 있다.
이번 연주된 버젼은 카운터테너가 아니라, 소프라노가 부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곧「Song of Prayer(祈りのうた) 2025」콘서트에서 연주될 The End of the World는 보컬버젼으로,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곡이다.
2011년에 한국에서도 연주된 적이 있다. 그때는 Version for orchestra (without mixed chorus) 버젼으로, 음원 수록이 되지 않아 현재 시점까지도 귀한 버젼이기도 하다.
The End of the World는, 히사이시조가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몇 안되는 곡 중 하나이다.
911테러가 계기가 되어 작곡된 곡이지만, 생각보다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곡이다.
튜블러벨로 시작해 튜블러벨로 끝나는 구조.
1악장은 시작부터 경종을 울리는 듯 튜블러벨이 끊임없이 울려퍼진다.
2악장은 첼로의 조용하고 애절한 연주로 시작된다.
중간에 사이렌 소리의 도플러효과가 울려퍼지지만 .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아니다. 오히려 밝고 경쾌하다.
앞서 사막의 음악에도 사이렌 소리가 표현된 대목이 있다는 게 재미있다.
3악장은 본래 'DEAD' 관현모음곡에 포함되어 있던 두번째 악장을 성악버젼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소프라노 엘라 테일러씨가 불렀다. 지브리 도쿄돔 콘서트를 포함한 여러 지브리 콘서트에 참여했던 분이다.
마지막 4악장. 역시 처음에 울렸던 튜블러벨이 울리며 끝이 난다.
에필로그처럼 마지막에 수록된 곡 역시 The End of the World라는 동명의 곡이다.
사랑의 이별이 담긴 듯 하는 곡이지만, 본질은 죽음을 마주한 상실의 노래이다. 이를 포착하여 히사이시조가 재구성한 곡이다.
위로하듯 감싸는 합창단의 목소리가 참 감동적이다.
이 곡도 튜블러벨로 시작하여 튜블러벨로 끝이 난다.
마치며
덧붙여 들을 수 있는 좋은 곡은 역시 "Symphonic Poem Nausicaa 2015"가 아닐까.
앨범으로 발매되었으니,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스티브 라이히의 사막의 노래. 그리고 히사이시조의 The End of the World.
여기에 Symphonic suite "The boy and the Heron"을 붙여 BBC PROMS 2025에서 연주될 예정이고
기도의 노래가 덧붙여져 「Song of Prayer(祈りのうた) 2025」라는 콘서트도 예정되어있다.
히사이시조의 '기도' 테마의 음악 세계는 계속 확장되며 커져가고 있다.반응형'히사이시조 (Joe Hisaishi)'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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